본문 바로가기
글로 보는 뮤지컬/자연과 사람을 사랑한 화가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부치지 못한 편지⌟ 가사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中)

by µ₷ɩ₳ 2022. 11. 16.

총성과 함께 암전된 무대가 다시 밝아진다. 가볍고 경쾌한 반주가 흘러나오고 세상을 떠나 별이 된 테오와 빈센트가 무대에 등장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노래한다. 비록 비참했고 외로웠으나 그림을 그릴 수 있어 온전히 행복했다는 빈센트와 평생 동안 형의 그림을 사랑했던 테오의 마음이 전해진다.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제게 
소중한 온전한 기쁨이었으니

 

테오는 자신의 아들에게 빈센트라는 이름을 주었다. 부모로부터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았던 빈센트가 죽은 형의 역할과 부담을 끌어안아야 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테오가 자신의 아들에게 빈센트라는 이름을 준 이유는 달랐다. 꼬마 빈센트가 세상을 사랑하는 눈과 마음을 가지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소망으로 이름을 물려주었다. 삼촌 빈센트가 그랬던 거처럼 말이다.

 

빈센트는 죽기 전에 자신의 조카 빈센트를 위해 그림을 그려 선물했다. 그것은 바로 너무나도 유명한 <꽃피는 아몬드 나무>이다. 아몬드 나무는 메마른 가지에 잎이 돋아나기도 전에 꽃을 피운다 하여 생명력, 희망, 그리고 부활을 의미하기도 한다. 빈센트는 자신이 그린 꽃 그림 중에 가장 잘 그린 작품이라며 그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선물 받은 테오도 이 그림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테오야, 선물이다. 맘에 들어?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클로징 넘버인  ⌜부치지 못한 편지⌟를 마지막으로 글로 보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시리즈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넘버마다 녹아있는 빈센트라는 거장의 인생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시리즈이다. 뮤지컬을 감상한 사람들에게는 공감을, 아직 뮤지컬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끌어낸 포스트였길 기대한다.

 

 

 

 


부치지 못한 편지

작곡 작사 선우정아

 


지도에 나라를 표시한 점이 있듯 
하늘 지도엔 수많은 나라가 있고
그중에는 화가들이 살고 있는 별도 있지
죽은 화가들이 모여사는 별
이제 나도 그 별에서 함께 살게 되겠지

 

(Narr.)
그 도시로 갈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암 폐결핵 그리고 콜레라?


이 모든 게 우릴 실어다 주는 교통편이랄까

 

(Narr.)
혹시 곱게 늙어 죽으면 어떡하냐고요?


그 별까지 걸어가야 한다네

 

(Narr.)
그럼 난 가장 빠른 방법을 선택해야겠다

 

사랑했던 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너무 슬퍼하지는 마세요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제게 
소중한 온전한 기쁨이었으니

내 친구, 고갱!
짧았지만 

우린 꽤 그럴듯한 꿈을 꾸었지


안톤! 선생님.

그 잔소리 좀 제발 그만하세요


아버지!

내 생에 가장 존경한 사람


그리고 테오, 내 동생
나를 나로 살게 해 준 

영원한 나의 지원군

 

(Narr.)
테오야, 선물이다
우와! 형!
맘에 들어?
당연하지!

내 이름을 딴 나의 조카
빈센트 반 고흐
형의 이름을 딴 내 아들
빈센트 반 고흐
너에게 주는 내 그림, 내 선물
삼촌이 주는 그림 널 위한 선물


행복하게 살아 (빈센트)
건강하게 자라 (반 고흐니까)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느끼고


형처럼 키울 거야 (빈센트)
형처럼 사랑할 거야 (반 고흐니까)
형을 닮은 눈으로

형을 닮은 맘으로


그림을 사랑했던 사람

그림을 사랑했던 사람
그림으로 살았던 사람

그림으로 살았던 사람


나는 떠나지만 그림만은 남아서
누군가와
얼굴을 마주하고(우우우)
다정하게 말을 걸 거야 (우우우)
오 빈센트 반 고흐

 

 

오 빈센트
그림으로 말을 걸고
그림으로 울리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화가 빈센트 반 고흐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빈센트(반 고흐)

빈센트(반 고흐)

빈센트(반 고흐)

빈센트(반 고흐)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