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과의 갈등 끝에 빈센트는 생레미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동안 요양원에 들어가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분노하던 빈센트였지만 더 이상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던 거 같다. 빈센트는 테오에게 요양원을 알아봐 달라 요청하고 자발적으로 요양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하게 된다.
빈센트가 지냈던 생레미 요양원에서 많은 걸작들이 탄생한다.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별이 빛나는 밤>과 <사이프러스 나무>가 대표적인 예이다. 두 작품에는 검은색의 사이프러스 나무가 등장한다. 사이프러스 나무는 한번 자르면 뿌리가 자라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빈센트가 놓쳐버린 모든 인연들, 그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지 못했던 가족들, 이미 잃어버린 자신의 건강, 10년 동안 그림을 그려도 이루지 못한 경제적 독립.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빈센트로 하여금 이 시기에 죽음을 그릴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빈센트는 생전에 인정받지 못한 불운의 화가로 알려져 있지만 생레미 요양원에 입원해 있던 시기에는 빈센트의 그림이 주목받고 호평받았던 때였다. 빈센트가 살아있는 동안 팔린 딱 한 점의 작품이었던 <아를의 붉은 포도밭>이 팔렸던 시점도 바로 이때였다. 이제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주기 시작했는데 되려 빈센트는 더 많은 작품을 남기는 것에 집중하며 자신을 계속 채찍질했다.
사라진 것들
작곡 작사 선우정아
요양원에 도착한 이후
계속되는 발작 우울증
더 이상 나 스스로는 견딜 수 없는 것들
테오에게 미안해 울고
나 자신이 짐 같아 울고
그렇게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자학할 뿐
다 사라져 가
다 사라져 가
난 미친놈이다
인정하게 되는 이 밤
그래 가끔 행복하기도 했고
가끔은 희망도 가졌지
그런데 테오야
눈에 보이는 것만 사랑해버린 화가는
결국 다른 사람들을 놓쳐버린다 하더라
다 사라져 가
다 사라져 가
난 미친놈이다
인정하게 되는 이 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애정 어린 가족들
세상에 온정과 인정
난 가질 수 없는가 봐
살아보려 했는데
살아보려 했는데
세상은 나에게
가질 수 없는 것만을 쥐어줘 놓고
다 빼앗아가네
빼앗아가네
내 무능을 비웃듯
다시 그걸 앗아가네
너무 아파서 운다네
아프고 아파서 운다네
다 사라져 사라졌네
용기 따위
희망 따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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