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테오에게서 생활비를 받아 생활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 그래서 테오에게 쓰는 편지에는 돈에 대한 내용이 굉장히 자주 등장한다. 우리에게 빈센트는 너무나도 사랑받는 화가이지만 빈센트 살아생전에는 화가로서 인정받지 못한다. 빈센트의 예술성을 알아본 거장들이 몇몇 있었지만 그 당시 대중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화가가 그림을 팔지 못하니 생활이 늘 어려웠다. 생활비를 아끼고 아꼈으나 물감 값과 모델료를 지불하느라 돈을 다 써버리고 그마저도 부족해 모델이 필요 없는 정물화를 그리거나 물감이 필요 없는 데생에 집중하기도 했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테오에게 물감 값을 부탁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이 견딜 수없이 괴로웠다. 테오는 형이 이런 죄책감을 갖지 않았으면 했지만 빈센트는 그러지 못했다. 이 넘버에서 빈센트는 자신이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을, 테오는 형에게 전달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동시에 토해낸다.
너에게 주고 싶은 건 (형에게 바라는 건)
1만 프랑 아니 그보다 더 (걱정 하나 없는 인생)
꼭 보여주고 싶은 건 (간절히 꿈꾸는 건)
너에게 형 노릇, 자랑스러운 내 모습 (원 없이 그림을 그리는 형의 모습)
다른 뮤지컬들과 비교했을 때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가장 큰 차별점은 3D 영상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무대에는 흰색 바닥과 흰 벽면이 존재하고 그위로 배경영상이 프로젝터를 통해 투영된다. 흰 벽면 양쪽에는 배우들이 입 퇴장하는 문이 있고 옷장이나 침대를 보다 입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배우들이 나무틀을 넣었다 빼가면서 극을 이어간다. 이 넘버는 파리로 넘어온 빈센트가 클로제 거리를 걸으면서 시작한다. 배우는 제자리에서 걷는 연기를 하고 그 뒤로는 걸어가는 속도와 각도에 맞는 배경이 펼쳐진다.
돈이라는 놈
작곡 작사 선우정아
사랑하는 태오에게
여전히 그림은 팔리지 않고
기운 빠지는 생활의 연속
나아지는 것 없이 신경과민에 알코올 중독
도저히 아카데이에 있을 수 없었어
테오야
결국 파리로 오고 말았어
이해해주겠니
예술가들이 찾곤 하는 클로제 거리
그곳에서 만난 화가들
내 그림이 걸린 탕비 영감의 가게
그곳에서 얻는 위로
그나마 날 숨 쉬게 하네
요즘 말이야
인물화를 그리지 못해
모델료를 아끼다 보니
그 대신 정물화를 그려
(Narr.)
뭐 나쁘진 않아
안 쓰던 색을 써 볼 수도 있고 말이야
요즘 말이야
언제 제대로 밥을 먹었는지
물감을 모두 사버렸거든
대신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어
(Narr.)
뭐 가끔, 그들에게 빵을 얻어먹기도 해
그러면서 서로의 그림을 공유하는 거야
정말 좋더라..
뭐 아직까지 형의 그림은
명함 내밀 처지가 못되지만 말이야
항상 미안해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편지에 돈 얘기를 쓸 때마다
나 자신이 너무도 싫어 언젠간
갚을 거라 믿고 싶지만
확신할 수 없음에 괴로운 날들
아니야, 아니라 믿어
막막한 칠흑 같은 어둠 뒤에
아침이 찾아오잖아
끝이 없는 길은 없어
곧 도착할 거야
이제는 더 이상
부탁하고 싶지 않은데
너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도대체 돈이라는 게 뭘까
아무리 응원을 하고 설득을 해도
힘겨워하는 형을 보면
돈은 영혼을 갉아먹는 벌레
그림이라는 게 뭘까
아무리 억만금을 들인데도
절대 만족하지 않는 요구 같아
돈이 많아진다면
조금 더 주어진다면
너에게 주고 싶은 건 (형에게 바라는 건)
1만 프랑 아니 그보다 더 (걱정 하나 없는 인생)
이 생활이 나아진다면
여유로워질 수 있다면
꼭 보여주고 싶은 건(간절히 꿈꾸는 건)
너에게 형 노릇 자랑스러운 내 모습
(원 없이 그림을 그리는 형의 모습)
언젠가 갚을 날이 올까
돈이 란 놈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갚아야 할 마음이 진 빚
내 꿈이 진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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