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늘 갈등관계에 있었던 빈센트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나도 큰 충격과 절망이었다. 뮤지컬에서 빈센트는 아버지를 떠나보낸 절망 속에 괴로워하다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전한다. 언젠가는 꼭 한번 아버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평화로운 시골 언덕에 나란히 서있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늦게나마 자신의 진심을 털어놓은 빈센트는 전보다는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다시 붓을 잡았다. 언젠가 만나게 될 아버지에게 떳떳한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빈센트는 늘 색을 살아있는 주체라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빈센트의 색감은 태양처럼 강렬했다. 모든 사물을 색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아지랑이에서 라일락의 색을 발견했고 햇살을 황금가루에 빗대어 표현할 만큼 색을 바라보는 빈센트의 눈은 남달랐다. 댄서들이 음악의 박자를 쪼개듯이 빈센트는 색을 쪼개어 그 안에 섞여있는 다양한 복합적인 색들을 보았던 것이다.
형! 왜 그래??
저... 10프랑만 줘... 물감 값이 올라서..
에이씨!! 왜 이런 걸로 장난치고 그래!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의 가장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아마 넘버 중간에 나오는 빈센트와 테오의 애드리브일 것이다. 배우들이나 그들의 페어에 따라 애드리브가 매번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회전문(=한 뮤지컬을 여러 번 감상하는)을 도는 뮤덕들에게는 신선한 재미이다. 필자가 보았던 수많은 애드리브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애드리브는 빈센트가 테오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가격을 흥정했던 회차였다. 빈센트 역에 박유덕, 테오 역에 황민수 배우였던 거 같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작곡 작사 선우정아
새장 밖을 나온 형의 눈빛
예전과는 달랐죠
울다가도 배고파지니
먹을걸 사야겠고
그래서 그림을 더 열심히 그렸어
언젠가 만나게 될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질 만난다면
떳떳이 얘기할 수 있게
그렇기 때문에
그림을 더욱 열심히 그렸어
내 인생의 탈출구는 오직 그림뿐
그래야만 살 수 있을 거 같던
서른두 살의 봄
테오야, 요즘은
코발트 색이 참 좋아
색체들이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것 같아
형, 이게 바로 형이야
빛나는 눈, 생기 있는 입술
천연덕스러운 웃음 (천연덕)
(Narr.)
웃으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 이제야 좀 형 같다!
테오야 들어봐
색체들이 말을 걸어
난 그걸 듣고 잽싸게 그려내지
그러면 캔버스도 살아 숨 쉬듯 요동치고
내 손끝도 같이 떨려오지
그러면 내 숨도 같이 빨라지고
(Narr.)
으억.. 헉
형! 왜 그래??
저... 10프랑만 줘... 물감 값이 올라서..
에이씨 왜 이런 걸로 장난치고 그래!
하늘이 하얗고 푸르기만 할까
구름을 비집고 올라가는 아지랑이는
라일락의 색을 닮았어
구름에 반쯤 덮인 눈부시게 빨간 태양은
가슴속에서 뛰는 심장 색 같아
내 앞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노란 햇살은
부서지는 황금가루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섞여
하늘을 만들어낸다네
오솔길의 풍경은 푸르기만 할까
길가에 삐죽삐죽 솟아오른
청동색의 떡갈나무는
형의 눈을 닮았고
길 위를 덮는 초록의 이끼는
내 눈을 닮았지
바람의 은빛 날개가 감싸 내리는
이슬 내린 낙엽
이 모든 색이
하나로 섞여
다른
총천연색을
가지고 있네
(Narr.)
형! 이야~
이 모든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이야
색깔들이 내 어깰 두드리고(두드리고)
풍경이 내 귀에 대고 속삭이네
(풍경이 내 귀에 대고)
예이 예이 예이 예
자연은 그야말로 명작
세상은 그야말로 전시회
강력하게 살아 움직이는 그 힘
이걸 캔버스에 담아내는 것이야말로
나의 (나의) 온전한 행복
행복
예이 예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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