µ₷ɩ₳ 2022. 11. 5. 09:54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들을 유심히 보면 물감들이 두껍게 덧칠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빈센트는 물감을 아끼지 않았던 화가였다. 블로그에 있는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첫 게시글부터 정독한 구독자라면 의문이 생길 것이다. 빈센트는 동생 테오의 생활비를 받아가며 살아왔는데 어떻게 물감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일까? 실제로 테오가 빈센트에게 지원해주는 돈은 그림을 그리기에는 늘 넉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술은 늘 사마셨다)그래서 빈센트는 식비를 아껴 물감 값과 모델료를 지불했다. 그러다가도 돈이 없을 때에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곤 했다. 자화상은 모델비가 안 들기 때문이다. 

 

박유덕 배우는 넘버 시작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충치에 고통스러워하는 깨알 연기를 넣곤 한다. 실제로 빈센트는 심한 충치로 고생을 했다.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고선 술을 마실 때마다 충치 부위가 따가워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은 덕센(박유덕+빈센트)의 재치 있는 디테일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술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자 한다. 익히 알고있듯이 빈센트는 알코올 중독이었는데 그를 이렇게 만든 술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 술은 바로 녹색 요정 혹은 녹색 악마라고도 불리던 압생트라는 술이다. 압생트는 당시 파리에서 유행했던 초록색을 띄는 술로 예술가들이 영감을 떠올리기 위해 많이 마셨다고 전해진다. 그 때문인지 빈센트를 포함한 그 당시 화가들의 작품에서 심심치 않게 압생트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다준다하여 녹색 요정이라 불리던 이 초록색의 술은 결국 녹색 악마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압생트에 중독된 사람들이 크고 작은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압생트가 그들의 건강도 위협하기 때문이었다. 압생트에 함유되었던 투존이라는 성분이 사람의 시신경에 영향을 주어 환각을 일으키게 하고 장기적으로는 시신경을 마비시킨다는 주장에 의해 1910년부터 약 100년간 판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지금은 압생트를 다시 마실 수 있게 되었다. 문제가 되었던 투존이라는 성분은 공정과정에서 제거되어 판매된다. 

 

 

 

 

자화상

 

작곡 작사 선우정아

 


나를 그리기 시작하네
내 얼굴이 좋냐고? 아니?
자신감이 있냐고? 아니?
그럼 왜 그리냐고?

 

(Narr.)

간단해

모델비가 안 들어


잠깐 무언가 움직이네
우주를 헤매는 노란 나비
은하수를 찾아 나선다네
그러다 고갤 돌려보면
눈에 펼쳐지는 우주의 미친 풍경

 


빛나는 별빛 

타오르는 태양
꼬리가 긴 혜성
몇만 년을 넘어 

은하수의 품속에서 춤을 추네

 

(Narr.)
나비야~ 

뭐야 내 얼굴이잖아

 


빈센트 어쩌면 말이야
네가 높은 지위의 직업을 가졌더라면
아버지가 뿌듯해하셨을까?

 

빈센트 어쩌면 말이야
네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가졌더라면
누군가의 애인이 되고 남편이 되고
아빠가 될 수 있었을까?

 


가진 것도 없으면서
열등감에 성질만 더러운 

괴팍하고 예민한 화가


갚지도 못할 거면서 

맨날 큰소리만 치는 
귀찮게 따라다니는 바보형


웃지 마 인마
울지 마 인마